이런 제목에서 택견은 민속경기(?)이며 무예(?)지 태껸은 그럼 뭐냐?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태껸은 우리민족이 지녀 온 옛 무예입니다. 매우 뻔한 대답이죠?

 

일본의 옛 무예(우리식대로)라고 하면, 고류유술(古流柔術)이라 할 수 있겠죠. 유술이라고 하면 다분히 꺾는 것만 생각하시겠지만, 현대식 유술 그러니까 유도에서 파생된 개념이라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지금은 주짓수라고 하면 전부 BJJ, 그레이시 가문의 유술을 생각하실 것라 생각합니다. Jujutsu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도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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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술은 주줏쯔라고 불립니다.

 

고류에는 다양한 방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태껸도 옛 무예이니 만큼 우리민족이 지녀 온 노하우들이 총망라된 하나의 격투체계를 갖춘 무예라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기존 문헌들을 살펴보면 태껸(또는 택견)이라는 단어는 일반 명사로써 싸움(택견=싸움)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택견은 단순히 일반 명사에서 싸움이라는 뜻의 대치어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기록들은 태껸을 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주록 기록하였다는 점을 다시 짚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예(무술, 무도)의 기본 전제는 같습니다. 이 기본 전제에서 각자가 가지는 문화와 환경에 따라 발전을 하며, 교류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다시 문화와 환경에 맞게 천천히 재해석되고 기존 틀에 섞이며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태껸이 단순히 싸움만을 뜻하는 것이었을까요? 제가 되려 묻고 싶습니다.

 

모든 무예는 실전이나 대인격투 상황을 전제로 발전해 왔습니다. 저마다 주목적으로 하는 기술부분과 자체적으로 가지던 대련법들은 현대 사회에 와서 각자의 경기화된 스포츠 형태로 발전 되거나 양생법으로 나뉘어 변화(발전이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태껸은 우리민족이 지녀 온 무예, 그것도 옛 무예입니다.

 

태껸이 가진 무예의 성격은 그대로 故송덕기 선생님을 통해 이어져 왔습니다.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택견이 가진 민속의 성향은 수련과정 중에 필요한 대련법으로 태껸의 일부의 모습일 뿐,

 

태껸 전체 모습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태껸이 발로 차고 넘어뜨린다" 이런 명제만을 가지고 이어져왔다면(사실은 넘어져서 손짚으면 진다죠),

이승만 박사가 주먹을 지르고 발로 차는 당수시범을 보고 태껸이라고 한 정도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다시 강조하지만, 태껸은 격투체계를 가진 무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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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견책 - 칼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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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견책 - 물주
이 동작은 송덕기 선생님의 제자 중 한분이신 이병한 선생님께서 인터뷰와 세미나에서 보여주신 동작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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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견책 - 막음질

 

위 사진들은 논란이 있는 태견(김정윤, 2003)의 사진들을 엮어 놓은 것입니다. 논란이 있기 때문이 믿고 안믿고는 개인에게 맞기겠습니다.

 

이 동작이 (한국)합기도 계열의 동작같이 보이십니까?
(위대태껸에서 전부 있고 수련하는 동작들입니다. 태견책의 명칭은 지칭 이유는 논문 인터뷰 중 나오지만 위대태껸과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와 같은 동작들의 큰 기본 동작은 (눈치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박종관(1983)에도 수록되어 있다는 점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송덕기 선생님께서는 거짓말을 싫어하시고 자존심과 태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민속(경기 또는 놀이)의 방식에 덧붙혀 상대를 해하는 일부기술들로 단순히 싸움에 필요한 몇 가지로 배운다고 하였을 때,

 

위와 같은 방식에서 동네형한테 배울 수 있는 정도의 이기는 법 정도나 덧붙혀 싸움 노하우을 배우면 그것으로 끝일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릴때 집안에서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이어져 오다가, 나이가 차서 유명한 선생님 잡아서 배우는 경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송덕기 선생님은 12~13세부터 형님으로부터 태껸을 배우고 16세의 나이가 되었을 때, 당대 최고라는 임호라는 선생님에게 태껸을 배우게 되었다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싸움기술이나 상무적 놀이를 위해, 형님에게 배우다가 선생님을 찾아 배운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태껸은 우리민족이 가진 특성(태껸의 고유요소)과 함께 발전해 온 옛 무예입니다.

구큰타 (작성자)
저는 위 자료에서 선생님 젊은 시절이 나와서 좋아하지 자료에 대해 맹신한다고 보시면 안됩니다. ;D
2016.04.12 10:16:57
잘 읽었습니다!!
2016.04.12 16:19:50
[태견] 자료에 대해서 지독한 의혹을 보내고 있는 그룹은 결련협회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단체에서도 물론 의혹을 보내고 있지만, 결련협회처럼 노골적인것 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의혹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해당 자료는 매우 훌륭한 사진집으로써, 1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자료입니다. 도회장님쪽과의 숱한 토론을 했지만, [태견] 자료를 의심할만한 어떠한 증거도 제기된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태견]자료의 가치는 고정되어 갈 것입니다.
2016.04.13 07:28:10
구큰타 (작성자)

[태견] 자료에 대해서는 저도 어린 나이에는 의심 아닌 의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용우 선생님을 뵙기 전 태견책 이미지 작업을 나름 해보았고(다른 분도 해두셨고 그 공로도 크지만), 그 결과 누가 봐도 태껸 동작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진짜 영상에는 녹음까지 된 것 같으니 분명한 1차 자료로써 가치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2016.04.13 08:30:07
아, 글,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송덕기옹의 사사 스토리로부터, 민속놀이론을 비판하고, 이승만의 발언으로부터 민속놀이론을 기각하는 논점은 발군이라고 평가할 만 합니다. 전문가의 식견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어려운 판단입니다.
2016.04.13 07:30:31
구큰타 (작성자)

저는 선생님과 글 쓰는 스타일도 다르고, 논문처럼 쓸 때는 식음전폐, 모든 일을 중단하고 해야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은 그냥 경험과 자료를 본 기억으로 쓰는 식이기 때문에 선생님 글처럼 꼼꼼하고 논리 정연한 글이 매우 부럽습니다. 어릴 때부터 택견과 태껸을 접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이고 자료를 접하고 태껸을 배우면서 대학 교수님들(소공동 시절에 계신)과도 이야기하면서정리된 내용들이라 경험과 주관에 자료 설명을 비유한 것 밖에 안되는데요. ^^;

2016.04.13 08:3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