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논쟁 해결의 열쇠?

과거 제 기준으로 주변에 이야기 할 때, 태껸 논쟁 기준이 있습니다.

 

  • 1차 논쟁 : 시기 1992 ~ 1995 (문화재 지정과 체육단체의 진격 사이에 불거진 논쟁)
  • 2차 논쟁 : 시기 1998 ~ 2004 (3개단체의 논쟁 품밟기로 시작, 문화재단체 내부 논쟁 추가)
  • 3차 논쟁 : 시기 2008~휴지기~2015부터 (체육회 가입 메이저 두개 단체 논쟁, 태견책과 위대태껸의 등장, 송덕기 계보 싸움, 신한승 계보 싸움)

이런 논쟁을 세부적으로 쪼개면 더 정리가 되겠지만, 함께 할 연구자들이 없으니 이런 건 추후에 더 정리되면 뒷 사람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 파악합니다. 역사의 평가는 현시대가 아닌 뒷사람들이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2차 논쟁 시기부터 언급하겠습니다. 이 당시 품밟기 논쟁이 택견코리아 사이트에서 엄청나게 뜨겁게 시작이 되어 기술과 동작까지 번진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생 시기부터 대학생 초입까지 였지만 잔불은 군대에서 복학하는 시기까지 이어져왔습니다.

 

당시에 열정있는 사람들은 3개 단체 동호회 모임으로 운동을 교류하고 했었고 저도 몇 차례 나가는 어린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이 시기에 문화재 택견을 수련한 형님과 계승회 택견을 수련한 형님을 만나 택견에 대한 고민이 한층 더깊어지는 시기를 겪을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제 꿈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시기였으니 말이죠.

 

이 시점에 항상 논쟁은 말꼬리 잡기와 출저가 불문명한 동작(창안되거나 왜곡된 동작)들이 단체장들의 교육에 의해서인지 거의 맹목적 성경인 것처럼 인식이 되어 결국에 논쟁이 순환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주 대표적으로 요즘도 이래저래 택견 검색해서 논쟁만 찾아보셔도 알 것입니다.(펼쳐놓고 보는 메뉴가 같아야 메뉴를 두고 싸울텐데 메뉴자체가 다르니 서로 다른 이야기만 던지는 격이죠.)

 

이때 항상 이 순환을 끊어내는 댓글이나 글이 하나는 나타났습니다.

 

"이준서가 나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옛택견, 감투바위 논쟁과 몇 가지 견해

재야의 택견 연구가였던 비류(경당 블로그 주인)님과 현재 위대태껸을 수련하며 여러 텍스트를 비교하며 취미삼아 연구하는 서민(취향 블로그)님의 포스팅으로 언급된 내용이며, 제가 논문 자료 수집(구술 수집 중)에 질문지에 참고 자료로 사용이 된 내용이기도 한 글이 있습니다.

 

조선일보에서 운영하는 카페 중 하나인 "조민욱의 무예사랑방(지금은 사라진듯, 그렇지만 자료를 가진 사람들은 많습니다. 저를 비롯해서요.)"의 게시판에서 벌어졌던 논쟁입니다. 이곳에서 택견에 대한 이야기가 여느 게시판과 같이 진행되다가 "옛택견"과 "감투바위"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등장을합니다.

 

이들의 등장은 당시에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이슈였을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관심 좀 있게 본다라는사람들 사이에는 뜨거운 참고 자료이기도 했습니다.

 

이 두분의 논쟁이 재밌었던 것은

같은 분, 그러니까 송덕기 선생님께 배웠던 분들이라는 것입니다(학생, 제자 구분을 추후에 할 예정이지만, 여기서는구분없이 쓰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의 차이가 아주 크게 나타납니다.

 

얼마전, 제가 언급을 했던 택견의 원형론 차이, 큰원형론과 작은원형론의 비교를 볼 수 있는 게시글이기도 합니다.

이 바탕이 제가 연구할 때,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였고 논문에도 시각과 관점의 차이로 설명이 되었으며(관점의 차이는 기간의 차이, 그러니까 얼마나 묻고 배우고 봤느냐의 차이), 추후 취향님에 의해 큰원형론과 작은원형론이라고 명명되어 저 역시도 이제는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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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택견님의 마무리 중

 

 

이 두분의 경험에 의한 택견의 관점과 설명, 그리고 기술의 분류들(꺾는 기술이 있냐, 없냐)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몇 가지는 협의점을 보다, 다른 부분에 대해 마무리를 짓다가 "이준서"라는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고 글은 마무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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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바위님의 마무리 중

 

 

자세한 이야기는 택견 Q&A 실전에서 품밟기를 하는가? 에서 게시판 캡처글을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옛택견-감투바위 논쟁의 재검토에서 PDF로 묶인 프린트본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송덕기 선생님께 언급된 제자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CxLPghEahBY (06:10부터)
모바일에서는 Youtube 앱으로 보시면 자막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윤 선생님 출간한 연속 사진집인 태견의 마지막에는 출간에 참여한 인물들이 나와 있는데, 이곳에서 고용우 선생님과 이준서 선생님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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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우 선생님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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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선생님에 대한 설명

 

 

같은 골목에서 이웃하고 살았으며,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처럼 가깝게 지냈다.

 

제가 지금 필운동에 살고 있는데, 송덕기 선생님이 사시던 사직동 집과는 골목 하나 차이입니다. 작은 골목에서 XX고 학생들이 담배를 가끔 펴서 일부러 다니는 길 중에 하나입니다. 이준서 선생님은 필운동에 계셨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서촌 그러니까 위대, 윗대, 웃대라고 불린 동네에 동의 개념이 요즘 동이랑 달리 매우 작은 규모였다는 것을 알면 재밌을 겁니다. 참고로 고용우 선생님께서는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체부동에 사셨습니다. 제가 구술 수집을 하며 다른 분들 중에 이렇게 가깝게 사신 분들은 한 분도 못 뵈었습니다.

 

이렇게 언급된 두 분이 지금 위대태껸의 선생님들이십니다.

 


오해와 시각의 차이, 그리고 구큰타의 견해

장심지르기와 샌드백은 한풀?

저 역시 옛택견-감투바위 논쟁에서 궁금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감투바위님이 언급하는 장심지르기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주 간단하게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장심지르기입니다. 위대태껸에서 배운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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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선생님 장심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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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부끄럽지만... 저와 서촌모임 회원분들의 장심지르기(코침치기)

 

장심지르기 태껸의 손질 중에 하나입니다. 장심으로 지르기때문에 장심지르기인데요. 태껸의 손질에 대해서는 위의 옛택견-감투바위 논쟁 중 하나의 오해거리로 나와 있습니다. 물론, 동양무술 전반에 장으로 지르지 않는 것을 찾는게 빠를 만큼 장으로 치는 것이 많고 보편적인 동작입니다. 발이나 끌어당기는 손 모양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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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바위님이 던진 의문점

 

위의 게시판에 있던 글에 나온 의문점을 던집니다. 뭣 제가 모르던 시절에 저 역시 장으로 치면 한풀인가(?, 1983 저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위의 의문때문에 이준서 선생님을 뵙게 되었을 때, 현장에서 그리고 전화로 재차 여쭤봤던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연구의 진행을 위해 배경은 묻지 않고 당시 백을 쳤냐 안쳤냐만 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돌한 어린 녀석의 질문이죠. 앞뒤없이 막 물어본거니까요.

 

그때 제가 들은 내용은...

 

그때 장심지르기를 할아버지께 배웠단 말이야. 그런데 할아버지께선 동작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음꺼를 안가르쳐. 그 당시에 내가 태권도장에서 장을 탁-! 탁-! 치고 있으면 뒤에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고 앞에 애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한테 와서 '알려달라'는 식의 행동을 해. 그러면 나는 할아버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거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께서는 지(자신)도 못하는 거 가르치는 거 좋아하시질 않거든. 큰일나 ㅎㅎ 내가 태껸 배우는데, 그거 하나때문에 앞으로 태껸을 못배우게 되면 안되잖아. 할아버지가 그럼 입을 다무시거든. 그러니까 군말없이 치고 있었지.

 

저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르는 입장에서 시작된 오해가 이렇게 크구나라는 것에 대해 다시 짚을 수 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추후에 송덕기 선생님의 성격에 대한 오해의 글을 작성 예정이지만, 이곳에서 하나는 짚고 가겠습니다. 공통적인 견해를요. 

 

 

나의 스승 송덕기(2003)에서 목차에서 소주제 "네가 뭘 안다고 가르쳐?"라는 목차가 있습니다. 송덕기 선생님께서는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을 타인에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또한 선생님들으로부터 공통적인 부분을 들었던 것이 송덕기 선생님은 가르친 것이 연습이 안되어 있거나(연습한 티가 안나거나), 잘못하면 다른 동작을 안가르치시고 다시 시키셨다는 것이 공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과 태껸 전수에 대한 관점 그리고 자부심이 있음에 불구하고, 송덕기 선생님께서 알지 못하는 동작을 앞에서 연습하고 있는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태껸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갑자기 뱃심을 내며 품밟기를 하는 것이나, 품밟기를 하면서 양발을 통통 튀는 복싱식이나 태권도 겨루기식의 스텝(혹은 송도관계열 경기 스텝)을 밟고 원투를 치는 회원들을 보면 말이 줄어듭니다.

 

지도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모르고 단정짓는 것인가 아니면 나오지 말기를 바라는 것인가.

 

나의 스승 송덕기(2003)에는 이준서 선생님이 택견을 늦게 시작하였고 정리된 회원 명단에는 14번으로 되어 있다는 점,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2007)에서는 행방이 묘연하고 미국에 있다는 이야기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 명단에도 없었다 부분도 있었고요. 이준서 선생님은 제 기간에 졸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태껸을 배우는 과정에 제대로 못할까봐 휴학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익명의 상에서는 한때, 논쟁의 마무리가 "이준서가 나타나면 된다"에서 위의 내용들이 온라인들을 타고 나서 잊혀진것이 사실이고 경기화를 통한 지금의 모습이 택견이다라는 풍조가 되었는데, 위의 과정 송덕기 선생님의 교습과 교습 태도를 안다면 과연 얼마나 대부분의 찾아왔던 사람들(학생들, 조사자들)에게 송덕기 선생님의 택견이 공개된 것일까도 다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자-고용우선생님.png제자-이준서선생님.png

 

위대태껸을 두고, 고용우의 무술이라고 하는 견해들이 있는데, 위대태껸에는 고용우 선생님 뿐 아니라, 이준서 선생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두분에 대해 증빙할 분들도 없는 것이 아니니 너무 혼자만의 견해가 정답인 것처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태껸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하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나왔다고 배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용우, 이준서 두 분 선생님 말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05.04 21:46:08

태껸의 온전한 모습을 꿋꿋하게 간직해오신 두 분 선생님이 건강히 계시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두 분의 평생의 열정이 위대태껸의 발전으로 꽃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05.04 22:54:17
구큰타 (작성자)

작성에 이해를 돕고자 댓글로 남깁니다. 이준서 선생님은 송덕기 선생님 타계 시까지 국가전수장학생 활동 보조비를 받았습니다. 자격박탈이라는 이야기(기존저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2016.05.13 21:12:44
구큰타 (작성자)

좋은 댓글이라 첨부.
 

2016.10.10 21: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