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송덕기 선생님의 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옛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 태껸무고춤 12마당 전승자 고용우

 

옛법의 정의는 무엇일까?

 

요근래 택견의 파괴본능, 또는 공격용 택견 등 인터넷의 수식어가 있어서 옛법택견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옛법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용조차 하지 않던 곳에서도 옛법이라는 콘텐츠를 수련체계에 새롭게 끼어넣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요근래 대중적인 옛법의 인식은 '과거에는 사용하였으나 현재 경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라고 설명이 되어 왔습니다. 학계에서도 근거에 대한 확실한 논의 없이 줏어다 인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위대태껸에서는 옛법의 정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과거로부터 전해져 온 기술과 방법"의 총칭

 

이는 기술의 위험도와 무관하며 또한 경기로 치뤄졌던 규칙에서 선택 유무와 상관없이 명명되어 왔던 것입니다.

 

시기별 옛법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사례

 

옛법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박종관(1983) 전통무술의 택견입니다. 이후에는 이용복(1989) 한국무예 택견, 택견연구, 그리고 이후에 등장은 도기현(2003), 도기현(2007)에 등장하고 사용이 되어집니다. 그리고 2001년 방영된 인간극장 고수를 찾아서에서 등장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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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택견(1983)

 

박종관(1983)의 서적에서는 옛법을 옆구리를 주먹으로 치는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한편으로는 03번 처럼 늦은배나 겨드랑이를 치켜올리는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서적에서는 옛법이 특정 개념이나 카테고리(분류)의 성격은 가지고 있지 않고, 기술의 명칭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송덕기 선생님을 함께 보고 박민 태권도장에서도 같이 함께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박종관 선생과 일행(따르는 2여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 분들도 송덕기 선생님 제자라고 할까요?)이 나이도 당시에 다른 멤버들보다 적지 않아 더 물어봤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 후에 나타나는 현재의 옛법과 달리 기술 하나로만 되었을까라는 의문 역시 또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후 출간된 택견 관련 서적에서도 옛법이 나옵니다.80~90년대의 민족부흥 열풍에 힘입고 엄청난 단체 불리기에 성공을 한 대한택견협회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송덕기 선생님께 감수를 받았다고 하면서도 굳이 두 분 사후에 출간되었는지는 저는 모를 일입니다. 머리말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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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택견(1990)

 

이곳에서는 1983년 이전의 서적과 같은 기술을 동작으로 넣고 있으며 "옛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당구장 표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택견은 "차서 넘어뜨리는 경기이며 민속 유희"라는 택견관이 잡혀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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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동일인, 택견연구(1995)

 

이 서적에서는 옛법의 개념에 대해 주먹쓰는 법으로 이전과 달리 의견제시의 형태가 아닌 연구라는 제목으로 규정 짓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필자가 이곳 저곳 교류전이나 운동한다고 다니던 10~20대 시점에는 '나 택견 좀 했어'하던 사람들은 거의 가지고 있는 서적으로 영향력이 적지 않고 나름의 열정이 담겨 있는 서적이긴 합니다.

 

위의 책이 출간된 시점이 우리가 알고 있는 옛법이라는 개념의 시작이나 밑바탕이 만들어진 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서기택견이냐 결련택견이냐. 결련수냐 쌈수냐 품밟기이냐, 품밟기2의 방법이냐 가지고 토론을 하고 논쟁을 벌여왔던 시기였습니다(이 논쟁에 대해서는 명칭론으로 추후에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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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인간극장 고수를 찾아서 2부의 한 장면

 

이후, 2001년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극장 고수를 찾아서"가 방영을 하게 됩니다. 이 방송이 옛법이라는 명칭이 TV에서 사용된 첫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옛법은 "상대를 절명케 할 수 있는 기술"로 설명을 하고 있고 그 기술 설명에 대한 배경은 '시합용 결련택견 말고 타 무술과 싸울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갈증의 해소로 도끼질이 소개가 되었습니다(다른 분들을 만나보았을 때, 택견의 도끼질 사용은 저런 방식으로 하는 것은 유일하고 독창적인 해석입니다.).

 

"주먹이나 손날로 치는 것을 옛날에 옛법이라고 했지. 이게 옛법이고 한 번 맞으면 상대를 절명케 할 수 있는 기술이야"라는 답변으로 옛법에 대해 규정을 짓는 설명이 되었습니다. 이는 경기가 아닌 격투기술의 묶음은 모두 옛법이라고 정의되는 근간이 되어버렸죠.

 

여기서 한 가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상대를 해할 수 있는 기술, 절명케 하는 기술'이란 설명은 신한승 선생 계열의 '결련수(쌈수)' 에서 설명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 설명이 방송으로 나가는 때가 바로 1990과 1995년에 발간된 책의 이용복 선생의 옛법에 대한 첨언과 연구결과와 함께 맞물려서 도기현 선생의 옛법이라는 규정이 탄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2003년에 나의 스승 송덕기라는 서적을 발간하고 협회 명칭이 새롭게 구성이 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옛법에 대한 설명이 위에서 설명한 '상대를 절명케할 수 있고 경기에서 사용되지 않는 기술들'을 옛법이라고 칭하게 됩니다. 2007년에 출간된 서적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택견단체에서도 영향을 받아 이러한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택견은 구한 말 이전부터 경기로써의 역사가 정립이 되었고, 택견은 경기이다, 그 외에 택견(경기)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기술들은 옛법이다.

 

이런 개념이 정립이 되자, 현행 택견 시합에서 안되는 기법이면 무엇이든 옛법이 되는 상황이 만들게 되었고, 택견은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동원된 다른 기술도 경기의 결과로 납득받는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송덕기 선생님과 이준서 선생님 문화재청 시범에서는 이렇게 보였습니다.

 

변화되고 변질된 인식과 단어의 사용

 

지금까지 옛법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변화하였고, 조사한 것들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순서로 나열을 한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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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법(유사; 결련수, 쌈수)의 서적별 정의

 

 

지금 위에서 언급한 옛법이라는 단어의 각 인물별 정의를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1990년 이후에 옛법이라는 '기술이 주먹을 쓰는 법'으로 개념의 범위가 확장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서적에서는 따로 없지만 90년대 결련수로 불리는 한국택견 쪽에서는 TV다큐나 교습에 있어 결련수(쌈수)는 "뱃심으로 사람을 일순간 절명케 할 수 있는 위험한 수"로 홍보하여 대한택견 측과 논쟁이 다시 한 번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보면 현재 퍼져 있는 옛법의 인식변화에서 두 가지 중요한 단서들입니다.

 

  • 신한승 - 정경화 - 결련수는 살수로서 뱃심으로 상대를 일순간 절명케할 수 있다.
  • 이용복 - 옛법은 경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주먹쓰는 법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신한승-정경화로 이어지는 살수, 결련수, 쌈수 등의 개념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던 이용복의 개념에서는 "경기"라는 단서를 두고 개념을 정의하게 됩니다.

 

그 영향들로 2001년 인간극장 시점에는,

 

  • "주먹이나 손날로 치는 것을 옛날에 옛법이라고 했지. 이게 옛법이고 한 번 맞으면 상대를 절명케 할 수 있는 기술이야"

라고 설명을 하고 책(2003, 2007)에서도 같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는,

 

  • 옛법 - 경기에서 쓰지 못하는 반칙기술들을 모아둔 것이 옛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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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정의가 되기 이릅니다. 태껸은 곧 경기가 된 것이죠.

 

이 설명은 대한택견의 교육체계에 만들어진 연장누르기와도 잘 맞아 떨어지기에 지금은 보편화되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들이 맞는 말일까요?

 

위의 흐름에서 지금까지 옛법이라는 단어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중 인간극장에서 송덕기 선생님에게 배웠다라는 말로 신뢰를 쌓으며 의심에 대한 부분은 "가까운 사람만 알 수도 있잖아? 따로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잖아?"하는 말들로 다른 반박들은 사그러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그리고 가까운 후배들 몇 만 송덕기 선생님께 배운 것은 아닙니다.


 

다시 새로운 의심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를 하였을 때, 문화재 관련 서류를 전부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문화재 조사서에서는 일관된(?) 이야기가 등장을 합니다.

 

"택견(태껸)의 기술을 체육적 가치가 없어 생략한다

 

태껸의 손질 사용에 있어서 체육적, 민속 놀이적인 가치가 없기에 생략한다는 주석입니다. 택견에 다양한 손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박종관 선생의 택견에서 등장한 것만 26개가 등장합니다. 그 중 타격을 위한 손질은 18여개로 볼 수 있습니다.) 문화재 조사에서 택견이 가진 손질이 과감하게 사라졌습니다. 

 

신한승 선생은 택견을 넘어 "우리에겐 아직 수벽치기가 있지 않은가..."라는 말로 전통무예에 대한 열정으로 포장되었습니다. 문화재 지정의 공로는 충분히 납득하나 문화재 위원들과 함께 택견이 민속으로 재단되는 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체육적, 민속놀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태껸 경기는 1년에 1~3번 치뤄진게 고작인데 언제부터 민속적 가치를 마음대로 제단했는지 문화재 위원이었던 분들 밖에 모를 것입니다(관련된 의심할만한 근거는 추후에).

 

모두가 추정하는 것처럼 택견에서 발을 차용하고, 민간에서 얻은 손기술과 택견에 손기술을 한데 묶어 수벽치기로 복원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옛법은 뭡니까?

 

옛법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보기 위해서는 태껸(택견)을 바라보는 관점과 원형론과 택견이란(태껸은 무엇인가)?에 대해 읽어봐야 제가 하는 말의 옛법에 대해 이해하시기 좋을 것입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무한논쟁'이기 때문입니다.

 

우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위대태껸에서는 택견은 본디 무술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는 무술의 일부 단편일 뿐, 배움이나 기술의 체계가 절대 경기에 맞춰서 갈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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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송덕기 선생님 주변에 있던 분들은 대다수가 옛법은 주먹으로 옆구리를 치는 것을 옛법이라 설명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지. 위험하다고 옛법이라는 언급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옛날 방법"으로 알고 있고 또는 박종관 서적과 같이 "주먹으로 늦은배를 치는 기술만 옛법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옛법과 택견을 분류하면 택견은 뭐가 있나요? 옛법이라고 분류하는 것도 그렇고 모두가 그냥 택견입니다

 

그 중 위와같이 언급을 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당시 옛법을 두고 경기의 유무를 물었던 제게 크게 와닿았던 내용입니다.

 

위대태껸을 하면서, 그리고 그 이전에 간단한 마음으로 수련하면서 연구를 위해 질문하였을 때,

 

옛법이 위험하고 그런 기술이 옛법이 아니에요. 그냥 오래된 기술들을 옛법이라고 불러요.

할아버님은 품밟기도 옛법이라고 했어요.

 

이러한 의견은 고용우 선생님뿐 아니라, 이준서 선생님도 같은 질문이었을 때. 같은 답변을 들었던 내용이었습니다.

 

  • 오래된 기술
  • 오래된 방법
  • 고래(古來)로 전해오는 기술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의 개인적인 사족을 붙힌다고 하면 옛법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고래(古來)로 부터 전해오는 기술 중 과격하고 단순한 방법들이 많은 것 뿐입니다.

 

위험해서 옛법, 안위험해서 택견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격파에 관한 일화로보는 송덕기 선생님의 택견 교육

 

도기현(2001)의 서적은 개인적 관점에서 자전 형식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택견인들이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챕터인 '아까운 솥뚜껑을 왜 뽀개?'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우리 택견에는 격파가 없나요?

격파? 그게 뭐하러 필요해?

어떤 사범은 큰 송판에다가 손으로 못을 박더라니까요. 굉장하잖아요!

못은 망치로 박아야지 왜 손으로 박누? 그 놈이 망치가 없는가 부지!

 

이는 술자의 무술 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서적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택견의 단련에 대한 이야기는 문화재 조사서에서는 나오지 않고, 다만 나무에 짚을 감고 아랫둥을 치거나 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어릴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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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영상으로 엮어서 보신 분들 있다면 아실 겁니다
손과 발로 길을 잡고 연습을 하는 것은 지금의 격투체계와 비슷합니다

무턱대고 때리는 연습만 하지 않습니다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매달고 치는 것, 현대의 샌드백과 거의 같습니다.

아마도 당연히 '그때는 샌드백이 없으니 그럴 수 있잖아?"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텍견을 배우는데는 나무를 차서하는 것 또 집을 차서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生나무가 죽을때까지 발길로 찬답니다. 집으로 배우는 사람은 집을 발길로 차면 집이 뚝뚝부러집니다. 그런데 나무를 차서 배운사람은 사람을 못죽여도, 짚으로 배운사람은 사람을 죽인다고 하지요. 그것은 나무를 찬사람은 늘 단단한것을 차니까 힘의 한정이 있을게고 집을 차서 배운 사람은 가벼운 집을 자차 착착부러드리는 것이니가 힘에 한정이 없단 말에요 너는 무엇으로 배웠느나 나는 나무로 배웠나 나는집으로배웠다하면 나무로배운사람이 집으로배운사람에게 선생님 한다는게죠.

 

朝鮮武藝조선무예와 競技경기를 말하는 座談會(1941)
최여성, 유추강, 이갑성, 방종현

 

당시에 사고관일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단단하게 고정된 물체를 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고 쳤을 때 자신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을 치면서 기술技術를 단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경기를 많이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판단을 합니다.

 

절대 나무같이 단단한 것을 치지 마. 머리가 울려. 관절이 상하는 것도 상하지만 몸이나 골이 상해.

그거하려면 아무리 모자라도 하루에 3시간씩들은 해. 중국애들 보면.

 

그 시간에 기술이나 기법을 죽어라 해. 거기에 맞춰서 품밟기가 이루어지고 손발이 엮어져서 나가야해. 그게 태껸이고 할아버님도 그걸 강조하셨어.

 

'그래도 단단하게 만들면 좋잖아?'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 대비 효율로 따진다면 체력 운동을 더 할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이미 단단한 부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 연습을 할 때, 그리고 샌드백과 같은 것을 치면서 기술을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단련이 됩니다.

 

단련은 수련생 입장에서 자신이 한다고 하면 크게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효율적인 면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복싱을 인정하는 것은 무섭게 단련된 컴비네이션(기술)이지 단련된 정권은 아닙니다.

 

 

지도자들의 인식도 중요하다

 

택견에 대한 인지도를 높힌 것은 모 단체 선생님의 역할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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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된 뿌리는 십팔기의 황주환 선생님입니다

 

 

이 단련은 위에 언급한 송덕기 선생님의 사상과 철학과도 반(反)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송덕기 선생님의 택견을 이어간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발전이라 말할 수 있지만, 있던 것이 없어져서 택견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면 그만한 이유들은 과거부터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송덕기 선생님의 일화와 고용우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수련에 관한 관점을 본다면 말이죠.

 

송덕기 선생님이 전해준 기술들을 우리는 택견으로 봅니다.

딴죽. 안짱. 밖짱과 같은 것들은 모두 동의 하실 것입니다.

 

이 기술과 유사한 형태가 유도에 있음으로 해서 택견하는 사람들이 이를 두고 유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기술의 전승과 계승은 하나의 체계로써 이어져 오고 체계속의 동작들을 가지고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을 합니다.

 

근골 단련(이하 단련)이 있었다면 진작에 있었겠지요.

 

대략 10여년 전에 택견에 중국무술의 단련법이 추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참신하다고 하였지만, 이곳에서도 우려는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이 매번 이것은 택견이 아닌 개인적인 수련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oriwiki.net/황주환

 

지도자들 중에 지명도가 없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명도 있는 지도자들이 이것으로 택견을 보였을 때(http://www.youtube.com/watch?v=sVeWRPPMl5w), 어린 수련생들과 대중은 이것을 여과 없이 택견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나무를 때려서 옛법을 더욱 정확하고 강력하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단련을 하는 겁니다. 그 결과 쇠기둥도  이렇게 떄릴 수 있는 거죠. 단련이 됐기 떄문에.

 

 

과연 택견을 계승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택견이라는 단어만 알리는 것일까요?

지명도나 계승을 한다면 그에 따르는 나오는 책임감있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단련을 하지 말라고했는지 답을 찾는게 제자로써 먼저가 아닐까요?

이 기술이 그냥 하면 되지 않으니 단련을 해야지가 우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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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서 살며, 매일 같이 수련하셨던 고용우 선생님

 

 

선생님은 안됐던 것인데 된다고 가르쳤을까요?

아니면 혼자 만든 것일까요?

 

지도자들은 연구하고 찾아보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택견의 전달자입니다. 수련도 중하지만 택견에 맞는 방향(송덕기 선생님의 기술을 모토로)을 끊임없이 찾아서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도자의 행동 하나 하나 후학들은 그것이 곧 택견으로 인식을 합니다. 계승이니 전승이니 하려면 자신이 바라는 부분은 항상 밝히거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다시 돌아서 옛법, 과거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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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선생님, 같은 동네라 틈날때마다 이렇게 하실 수가 있었을 것이다.
고용우 선생님 - 이준서 선생님 - 송덕기 선생님

 

 

태껸은 무술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스텝, 보법을 배우고, 발길질을 배우고, 손질을 배웁니다. 그리고 태기질(태질)도 배우고 범위에 따라서는 신주(꺾기), 맴돌리기, 도끼날을 쓰는 도끼질도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혼자서도 연습을 하고, 상대와도 연습을 합니다.

송덕기 선생님도 그리 배우셨고요.

 

다행이 이제 할아버지가. 어떤게 있을까... 할아버지 기술 중에서 칼잽이 가르쳐주시다가 칼잽이 해서 미는데 목을 밀어야지. 꽉 쥐면 안 된다 이게 줄띠잽이다.

 

송덕기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칼잽이를 가르칠 때, 공통적으로 언급된 사항이었던 부분입니다. 이때 이 방법 중에 줄띠잽이가 위험하니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것이지, 이것은 따로 옛법이라는 것은 아닙니다(제자 마다 의견이 달랐지만 칼잽이부분은 거의 공통적으로 방향성과 변화 요소를 설명해주시는 부분은 공통적인 부분입니다.).

 

옛법은 순서가 없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 동작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건 아니에요. 하다가 이런 동작, 저런 동작 기냥 나와 버려요.…(중략)…(송덕기가 칼잽이 설명하다가) 어느 때는 확실하게 줄띠를 땡기면서 미는 거다. 줄띠를 잡는 거다. 이런 식이에요. 이게 갑자기 나오다가 그걸하면서 어느 때는 뭔 동작을 하다가 갑자기 그걸 물어 볼라고 하면 다른 걸 말씀하신단 말이에요. 기술에 따라 순간의 기술을 보여 주시는 거에요. 어느 때는 웃으시면서 목줄띠 같은데 찌르는 경우도 있고.

 

송덕기 선생님의 교습체계를 이해하려고 해야하지 안되니까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송덕기 선생님은 이렇게 보여주실때도 있지만 일반적인 기술 교습의 체계에서 가르치는 기술이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를 보여주거나 가르쳐 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참고: 저도 오랜만에 택견판 이야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모 단체 10년 수련생의 소감입니다)

 


김정윤 - 태견(2003)에서 인물소개

 

옛법은 송덕기 선생님이 배운신 당시에도 임호선생님께 '옛법'으로 들었다고 하신 기술들입니다.

저는 이 옛법들은 택견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절권도가 하늘에서 떨어져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중국의 모든 무술들이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드시 그 이전의 모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죠.

 

저는 이 옛법에 대해 과거 태껸이전의 무언가 새로운 요소에 의해 형태나 기술전개의 방향, 지향점이 다르게 나타나고 이것이 택견이 되며 함께 전해 온 기술이 아닐까 유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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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재현 모습(송덕기 선생님과 이준서 선생님)
손모양이...? 그리고 가마니(일본꺼고) 2장도 아니요, 멍석 두장은 까기에서 유입되었을 것으로 봅니다(추후 칼럼용).

 

 

경기는 시대에 따라 그리고 기술의 구분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송덕기 선생님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태껸의 승패는

 

땅에 손 짚으면 진다

 

이것입니다.

 

단체별로 딴지태, 택견(경기) / 대걸이, 맞서기 / 견주기 로 나누어 정리가 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경기자체를 두고 택견, 아닌 것은 옛법이라 칭하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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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선생님 기술 중 하나
유명한 사진이죠.
출저: 김병수 선생님, kimsookarate.com

 

기술의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룰은 언제든지 창조가 가능한 것입니다.

동작과 기술의 전승, 그것에 따른 철학을 두고 이해하려 해야합니다. 박철희 사범님이 언급한 것처럼 제일 좋은 것은 '스승을 보고 흉내내고 모방부터 하라'는 것입니다.

 

덮어두고 그냥 따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따라할 줄 알아야되고. 스승이 할 수 있는 것은 제자도 할 수 있게 되야 합니다. 그 뒤에 원리에 대한 이해가 된 후에 자신의 견해가 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냥 놀다가 흉내 몇번 내보다가 배웠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 옛법은 고래로 온 방법이며 명칭인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옛법은

 

  • 오래된 기술
  • 오래된 방법
  • 고래(古來)로 전해오는 기술
  • 경기 가능 여부를 구분짓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송덕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태껸에선 격파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가장 오랜 제자인 고용우 선생님께서는 송덕기 선생님으로 부터 지도받을 때, 기술을 그만큼 연습해서 품밟기와 활갯짓이 조화롭게 움직일 것을 강조.

 

입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기술들을 설명하는 말로써, 태껸 이전 시대의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태껸을 하는 사람들, 그 중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찾아야 합니다.

 

왜 하지 말라고 했는지, 이 명칭이 왜 이렇게 붙혀진 것인지(자기 임의 대로 붙힌 분들도 많지만, 다음 칼럼에), 왜 이런 구분으로 기술을 알려줬는지, 그에 따른 교습체계는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옛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태껸 전반을 다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과거에 전래된 것들을 통해 우리의 것을 나름의 발전을 가지고 보여야지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멋있기 위해서 다른 무술을 배워와서 정리를 한다면 태껸과 옛법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고용우 선생님은 배우실 때, 품밟기, 곁치기(후려차기, 두름치기)도 옛법이라고 들으셨다 합니다. 옛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경기를 구분짓는 도구가 아닙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기술들입니다.

 

과거로부터 전해져 온 태껸의 옛법을 연구하는 것은 태껸 이전의 바탕이되는 DNA와 같은 태껸의 키워드이자 태껸의 역사적 족보의 조각과 같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송덕기 선생님의 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옛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 태껸무고춤 12마당 전승자 고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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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법이라는 개념에 대한 체계적이고 역사적인 정리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6.09.17 03:22:43
구큰타 (작성자)
감사합니다. 고용우선생님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이준서 선생님도요), 모두가 함께 정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2016.09.17 04:33:57
오오, 언제 나오나 했던 글이 드디어 나왔군요.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9.18 00:22:59
구큰타 (작성자)
깔끔하긴요. 논문 쓸 때 정리해뒀던 것이서 다시 정리 된 내용인데. 심사위원 1명과 지도교수님 입김도 조금있어서 이런 내용은 거의 재단 됐었죠.

논문에 안된 것 여기로 나갈겁니다.
그리고 불펌해서 소논문 내는 몇 사람들 걸리면 법적인 조치로 학생때부터 긁어간 사람들이 좀 있어서. ㅎㅎ

어릴땐 앉아서 코베였죠. 논문으로 간거 몇 개를 봐서.
2016.09.18 21:04:58
구큰타 (작성자)

좋은 댓글이기에 첨부합니다.

 

2016.09.20 19: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