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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식 격투기의 커리큘럼 문제

https://gall.dcinside.com/m/mma/140253

 

원래 격투기란게 성향이랑 안맞으면 못해먹는 운동이다 보니

격투기 입문자들이 1~2개월 차에 대부분 그만두긴 하는데.

 

저기에서 남은 입문자들도

입식은 분기별

유술계는 반기별로 한번씩 깔끔하게 다 사라지고 물갈이 되는게 현실임.

 

뭐... 이유야 수십가지는 되겠지만 그중 제일 큰게 커리큘럼 문제라고 본다.

 

 

어느 입식 도장을 가도 기본기 커리큘럼은

기본자세->스텝->쨉->원투-> 이런식으로 어느정도 자체적인 체계를 잡아놓는데

(그것도 대강대강이라 완벽하지 않음)

기본기 다 떼게 한 이후에는 학습 과정 이런거 없이

고수, 중수, 하수 가리지 않고 섞어서 대강대강 가르치니까

배우는 사람이 자기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도 안되고, 실력은 안늘고,

섞여서 배우다보니 정확한 자세도 안나오는데다 스파링하면 쳐맞으니까 좀 하다가 다 떨궈져 나가는게

문제임.

가끔 커리큘럼 만들어서 벽에 예쁘게 붙여놓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장식용, 초보 현혹용에 불과하고

실제 가르치는건 동떨어지게 가르치는데가 대부분이고.

 

운동계열 취미의 제일 큰 보상은 성취감인데. 이걸 체감할수가 없으니 특정 성향에 맞는 관원을 제외하곤

막연한 성취에 기대를 걸고 운동하는거보다 그냥 때려치고

성과가 쭉쭉 나오는 다른 운동을 하러 가버리는걸 선택한다는 것.

 

그나마 그라운드 유술계는 스파링의 기회라도 많으니 자기보다 못한 초보들 잡아먹으면서 실력 체크도 하고

성취감도 얻을수 있는데. 타격계는 유술계만큼 스파링 시키면 전부 뇌 데미지로 빠가새끼들 양산하는 꼬라지밖에 안되니

스파링을 시킬수가 없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가르친다고 관원들이 실력이 늘거나 성취감을 얻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관원을 잡아놓을수 있는 방법은? 제일 좋은거야 미국처럼 드넓은 도장에 코치들 풀어서

초/중/고급반 나누고 PT신청도 받아서 육성하면 되지만. 탈의실 공간 빼거나 코치, 선수 한명 육성하는데도

관장이 소주 빨면서 고민해야하는 한국 사정상 무리.

 

현실적으로 가능한 제2의 수단은 단계화의 도입일 것이라고 생각함.

 

 

 

전에도 올렸던 (구)격투기 협회의 심사 영상인데.

여기는 기본자세, 기초적인 콤비네이션을 전부 카타화 시켜서 가르침.

 

예를 들어서 몇급에 오르려면

상단차기 몇형, 방어자세 몇형, 하단차기 10개 동작 등의 카타를 전부 수련하고

심사에서 카타 시연으로 본인이 어느정도 수준의 기술은 할줄 안다는걸 보여줘야 승급이 가능함.

유단자는 일정한 동작이나 공,방의 형식. 기본적인 연타나 대응동작을 할줄 안다는걸 증명해야 하고.

 

이런 카타형식의 수련이 수련시간이 적은 일반인에게, 커리큘럼이 정립이 안되서 난잡하게

어제는 로우킥, 오늘은 로우킥 다 못배웠어도 하이킥, 내일은 칠줄도 모르는데 바디 들어가는 콤비네이션

 

이렇게 가르치는것 보다는 일반인 상대로 빠르게 기술 때려넣고 기초자세 잡아주는데는 더 좋은데다가

 

수련자 입장에서도 일정한 동작을 전부 완수했다는 성취감도 때려넣어줄수 있음.

 

실제로 투로 위주로 가르치는 중국무술이 복싱같은것 보다는 성인 성취자들이 만족해하고

일정한 목적의식(특정한 동작의 완수 혹은 동작에 대한 화두를 던져서 수련자의 몰입을 유도)을

 

끌어내는데는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줌.

 

그렇다면 입식 타격기에 이걸 적용하려면? 실제로 카타는 삐긋하면 보여주기 위주의 아름다운 모션만 끌어내는데에

치중해버릴 위험성이 있음. 어느정도의 실전성을 보장하는게 동반되어야 하는 입식타격에서 카타로 수련 시키는데는

무리가 있음.

 

제시하는 해답은 급/단의 체계적인 분리, 단계별 택틱스 정립, 심사의 체계화임.

 

예를 들자면 공용으로 정립된 초보용 4주 과정을 마치고 최소한의 움직임을 할줄 알게 만들어 준다음.

급별로 쉐도우에 쓸수 있는 전략

(ex. 10급-> 원투에서 이어지는 기초 콤비네이션 10개 동작. 2급->로우킥 컷 후 이어지는 카운터 10개 동작)

을 정립해서 때려넣고.

 

지금의 미트치고, 쉐도우 하고, 샌드백 후드려패는 심사를 바꿔서

급별 기본 전략적 움직임 기초 체크-> 급별로 일정한 콤비네이션 or 움직임을 요구하는 미트치기로 기본기 실력과 응용기 실력을 점검

->스파링으로 실제 배운걸 얼마나 때려박을수 있는가.

체계로 수련생에게 요구하는걸 수련생도 확실하게 알수있게 체계화시키는 것임.

 

이걸로 초보 수련생이 쉐도우때 아무것도 모르면서 허공만 지르게 하는게 아니라 일정한 움직임과 생각을 하면서 지르고 차게

유도할수 있고.

심사때마다 일정한 요구과정을 완수했다는 성취감, 심사 통과로 급이라는 보상을 줄수 있음.

또한 스파링이나 수업때 초보한테 무에서 유를 요구하는게 아니라, 8급 동작에서 훈련했던걸 써보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교습 효율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이렇게 초급과정과, 급/단의 단계를 세분화 시키고. 급 별로 일정한 전략전술을 수행하도록 커리큘럼을 세부정립해서

효율성과 실전성, 수련생의 지속적인 참여도 유도할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생체 시합에서 어설프게 배운 6개월들이

투닥거려서 유튭의 아가리 실전충들이 "시합인데 개쌈질 하네 ㅋㅋㅋ" 이지랄 하면서 비웃는것도 어느정도 방지가 될 것으로

생각함. 1~2개월차에 관장이 방임한다고 도주하는 인원도 줄어들고.

 

인기 없다, 먹고살기 힘들다 하기전에 수련생을 지속시킬 방안을 좀 생각해야 맞는것 아니겠음. 실제로 이런식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미치광이처럼 쪼개놓고 세분화를 졸라 시켜서 인터넷 수강까지 가능하게 만든 그레이시 주짓수가 수련생에게 좋은 호응도 얻고,

실전이라는 컨셉에도 맞게 장사해서 잘 버는거 참조해서 이런식의 커리큘럼 정립이라도 한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음.

 

맥주먹고 일찍 잤다가 일어났더니 잠이 안온다. 뻘글 두들겼으니 산책이나 하다가 출근해야지.

 

 


 

ㅍㅓ온 글의 추가 참고

 

 

구큰타 구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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