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에크를 버리자

 

대중들은 왜 택견에 관심이 없을까요? 그야 웃기기때문입니다.

 

처음 택견이 대중에게 등장했을 때부터 대중들의 웃음 소재로 자리잡은 요소들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이것들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부족하여 웃긴 소재로 알려지고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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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에크?

 

택견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몇 가지 중 하나, 택견의 기합입니다.

 

초면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저 택견합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크에크요?" 라고 합니다.

 

센터를 운영하고자 공사를 진행할 때, 태껸의 발상지인 세종마을(서촌)에서 역시 ‘태껸’이라는 단어를 본 사람들 중,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야, 이크에크다" / "이크에크 생기나봐" 라고 하면서 가기도 했습니다.

 

태껸의 성행한 곳이라 할 수 있는 웃대(윗대, 위대)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 가슴이 아팠습니다(누군가는 택견 이미지 개선을 하였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인식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크에크 속에는 택견이다라는 인식 외에 택견을 우습게 보는 인식이 억양에 함께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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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크에크라는 단어만 들으면 마당극에서 관객을 웃기려는 형태만 생각하게 만든 것도 문제,
그 기반엔 배움에 따라 동작의 차이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택견 이미지를 인식시켰지만, 택견을 망친 부분 중 하나가 ‘이크에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태껸 보유자였던 송덕기 선생님께서는 '이크에크'라 하신적이 없는 것으로 제자들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택견의 이크에크는 어디서 시작이 되었을까요? 이크에크는 첫 택견인식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크가 아니라 익크.

 

1971년 「살아있는 태껸인 송덕기 옹」『태권도』 제3호에서 취재한 내용에서는 택견의 기합에 대해 “익크”라고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무예와 달리 상대의 기(氣)를 누르기 위해 기합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주의를 환기(喚起) 시켜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엑크”는 안했어. 신한승 선생님이 택견을 정리한다고 하다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익”에 소리를 강하게 내고 “크”는 바람이 세어 나오는 소리지.

 

 

위와 같이 송덕기 선생님께 배운 사람들을 입을 모아 이야기를 합니다.

 

송덕기 선생님께서 "에크"라는 기합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대해서는 과거 2000년대 초에 이 부분에 대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고 90년대 "이크에크"하며 춤사위처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동작과 함께 "이크에크"로 인식되어 버렸고,

 

이 인식은 택견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족쇄처럼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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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작도 의미와 쓰임을 모르면, 엉망이 되기 일 수 입니다.

 

 

 

 

사족) ‘이크에크’하던 친구들도 시범을 하면서 요근래는 태권도 시범단과 같은 기합으로 변화하는 추세인데, 이것 역시 좋게 보지 않습니다.

 

 

왜 에크를 하는가?

 

그럼 "에크"는 어디에서 나타났을까요? 

‘익크’만이 사용이 되어 왔다가 문화재 지정과 함께 ‘에크’는 어디서 나왔는가입니다.

 

과거 누군가가 ‘에그머니’ / ‘에크머니’의 놀람에서 ‘에크’를 설명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무예를 익힘에 있어서 ‘에그머니’라는 감탄사를 가르치는 무예도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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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같은 감탄사같은 경우엔 스펀지밥 친구 뚱이가 많이 합니다.

 

 

뭔가 색다르긴 하였지만, 주제를 벗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주관적인 추측으로는 집단 교육이 가능한 체계를 고민하다가, 리듬에 맞게 구령을 넣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태껸의 품밟기는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에 쉽게 접근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리랑’이나 ‘도라지’와 같은 민요를 부르지만, 태껸은 그와는 전혀 관계도 상관성도 없습니다.

 

무예의 동작은 작은 차이에서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나타납니다.

이런 동작을 배우면서 간단하게 가르치기 위함을 추구한다면, 체육을 하라고 권하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센터에서는 소규모 그룹만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합을 쓰려면 제대로 쓰자

 

태껸의 기합이라고 하는 '익크'는 '이크'는 아닙니다. 요근래 페이스북이나 택견하는 사람들끼리 덧글들을 달거나 자기들이 연무하는 영상을 올리면 ‘이크, 이크!’하는데 잘못된 었습니다. 

 

위에 언급된 분의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악센트는 “익!!”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이크, 이크' 라 하면서 동작을 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에 집중해서 결국 "크, 크!!" 하면서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을 쓸땐, "익!!"이고 "[크]"는 호흡이 빠져나가면서 사용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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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격들어 갈 테니 받을 수 있으면, 받아봐라" 이런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엑크”라고 하는 적은 없었어요.. 익크는 “익!!”, “이익~!!(이!!~)” 할 때도 있었고 “익크”라고 할 때가 있었고... …(중략)…“익!!”한다는 게 기합을 넣어 주는 거죠. “익!” …“익!크~”할 때 그거는 뭐냐 그러니까..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는 거예요. “야, 내가 (공격)준비 할 테니 (방어)준비하고 받아라.”이거에요. 경고 주는 거예요.

 

 

택견의 ‘익크’라는 기합은 기합으로써 용도도 있지만, ‘상대에게 자신의 공격을 받아보라’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무예에 있어서 자신감의 표현이 될 수도 상대에게 주의를 주는 용도도 함께 사용이 되는 훌륭한 체계입니다.

 

그리고 무예로써 “이”로 끝나는 기합에 대해 “얍!!”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오래된 무예들 보면 대부분 “이” 형태로 끝나는 형태가 많습니다. 이는 몸의 힘을 아랫배로 내리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태껸의 기합은 쓰임에도, 연습에도 겨룸에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온 아주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크!’ ‘이쿠-!!’ 라고 하지만 않고 억양과 포인트만 잘 살린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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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와 같은 분야에서 도제식 전수는 비체계속에 체계가 있어.
가깝게 지내고 있어야 그 의미가 전달 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의미를 가진 것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을까.

왜, 리듬감을 맞추고 시범동작을 맞추는 것에만 사용하였을까.

 

다시 한 번 태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른 운동의 시작이겠죠~!
2016.09.04 04:49:36
구큰타 (작성자)
송덕기 선생님한테 전부 자신들이 직계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부생때 직계이고 전달식으로 배웠다면 70년대에 언급한 내용 조차 모르고 있었는가 의구심이 들더군요.

간단한 기본조차 모르면서 배웠다고 말하는 건 제자라기 보다 학생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2016.09.04 04:52:35

제가 생각한 호흡의 원리는 사람은 몸안의 에너지를 소비하면 에너지를 소비한 만큼 몸속의 산소를 최대한 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어떤 소리를 냅니다.

예를 들면 개가 빨리 뛰면 짧게 여러번 헥헥헥 되는 소리를 내듯이 말이죠.

물론 운동하는 사람은 인위적으로 내기도 합니다. 솔직히 아무 소리도 안내는 것 보다는 훨씬 체력 안배가 되죠.

복싱 선수들은 쉿쉿 소리를 내구요. 무에타이는 에쉬를 짧게 하구요.

마라톤 선수들은 칙칙폭폭의 호흡법을 하구요.( 짧게 들숨 =>후후 짧게 날숨=> 후후)

결국은 호흡이라는 것은 강한 힘을 얻기 위함과 힘을 낸만큼 공기(산소)를 빨리 들이마심으로서 체력회복 및 체력유지를 하는 것이죠.

이크에크는 너무 깁니다.

차라리 할라면 짧게 잌 엨을 하던지요.

호흡이 길면 동작이 느려집니다.

그만큼 상대방에게 호흡을 읽혀서 역습 당 할 수 있습니다.
 

들숨에 맞으면 날숨의 1/2 강도로 만 맞아도 다운 되는 걸 경험 했습니다.

이건 제가 복싱 스파링 하면 서 지쳤을 때 (날숨 들숨이 길어 졌을 때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날숨 때 때려서 다운 되는 적이 있었죠.

 

지금까지 지극히 저희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2016.09.25 02:24:52
구큰타 (작성자)
태껸에서 기합은 익크라고 쓰지만, 들리는 것은 "익"에 더 가깝습니다. 다른 용도로는 위에 언급한 상황에서 쓰이죠. 매동작마다 기합 넣는 무술도 없는데, 참 매동작마다 넣어서 하는 거 보면 가슴이 탁 막힙니다. ㅎㅎ
2016.09.26 04:4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