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1. 윗대 — 지명의 유래

'윗대'는 고유어 '웃대(우대)'를 표기한 말로, 청계천 상류를 기준으로 위쪽에 위치한 마을을 의미한다. 우대(友臺·上垈), 웃대, 상촌(上村) 등으로도 표기되었으며, 오늘날의 서울 종로구 서촌과 북촌 일대, 즉 경복궁 서쪽과 북쪽 지역을 아우르는 지명이다.

조선 말기 서울 토박이 조풍연은 우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이씨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서쪽 및 북쪽 동네를 우대라고 했었다. 서울의 양반하면 우대 양반을 치는데, 상민(평민)하고 통틀어 '우대 사람'이라면 서울 사람을 대표했었다."

즉 윗대는 신분을 막론하고 한양의 중심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조선 후기 기록인 정교의 《대한계년사》(1910)에는 우대가 경아전(京衙前)과 별감들이 사는 지역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는 윗대가 왕실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인물들과 그 문화가 집중된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토양을 배경으로 한다. 단순한 브랜드명이 아니라,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전승된 지역적 기반을 명시하는 이름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서울특별시 종로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7017

• 위키백과 — 「서촌」 (우대 관련 서술 포함): https://ko.wikipedia.org/wiki/서촌


2.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 역사적 맥락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의 어원에 대한 최근 연구를 종합하면, 임진왜란 직후 도입된 '타권(打拳)'의 중국 동남부 지역 방언 발음[탁껸, 타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선조가 명나라 남군의 《기효신서》의 군제를 받아들이면서 타권과 권법이라는 용어를 혼용하다가 '권법'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박·씨름 등 맨손무예와 융합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기록에서는 '권법'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를 수용한 무인과 민간에서 '탁견'이라는 발음으로 토착화되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조는 1600년, 권법과 목곤(木棍) 두 가지를 아동을 뽑아 가르치도록 훈련도감에 지시하였다. 훈련도감이 윗대 지역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태껸의 지역적 기원과 무관하지 않다.

태껸(탁견)이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조선 정조 22년(1798) 이만영이 저술한 《재물보(才物譜)》에서다.

卞: 手搏爲卞, 角力爲武, 若今之 탁견. 厮撲: 捽挍之類, 亦 탁견.

"수박(手搏)은 변(卞)이라 하고, 각력(角力)은 무(武)라 하는데, 지금의 탁견과 같다. 시박(厮撲): 졸교의 일종으로, 역시 탁견이다."

이 기록에 의하면 18세기 후반 탁견은 타격계 기술(변·수박)과 유술계 기술(시박)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같은 시기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는 당시 군진의 권법(拳法)이 타(打, 치기)·퇴(腿, 발차기)·질(跌, 넘어뜨리기)·나(拿, 잡아채기)의 복합 기술 체계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재물보가 당대 용어로 고대 한자어를 풀이하는 방식의 서술임을 감안할 때, 수박·각력과 태껸을 역사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태껸은 이후 고종과 대한제국 시기 왕을 호위하는 팔장사들의 무예였다. 팔장사란 효종 때 '팔장사군관' 이래 임금을 호위하는 충직한 호위무사들의 상징적인 이름이었다. 고종 때에는 팔장사를 별도 선발했던 기록이 남아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태껸의 초대 보유자 송덕기의 스승 임호(1882~?)는 팔장사 중 으뜸으로 전해진다. 임금이 암행을 갈 때는 무기 패용이 불가하여 태껸을 잘하는 이들이 호위를 맡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고종의 호위직이 태껸을 수련했다는 사실은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 시종무관 정희봉(鄭熙鳳, 1874~?)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정희봉은 고종의 교지를 이어 시종무관 이병규 외 두 명의 참위와 함께 태껸 교본을 제작하였으며, 이를 12살 때 목격한 홍병각 전 국회의원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처럼 태껸은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그 연원이 확인되며, 대한제국 시기에는 왕을 호위하는 무관들이 익혔던 무예였다.

• 재물보(才物譜, 1798)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재물보」: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9000

•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 조선왕조실록(태종실록·선조실록) — 국사편찬위원회: http://sillok.history.go.kr

• 최복규, 「태권도 전사(前史)로서 택견 사료 해석」, 국기원 『태권도연구』 제7권 3호, 2016.

• 우용곡, 강태경, 김형섭, 『한국 전통무예 자료집: 용어집』, 2026.


3. 윗대태껸의 기술 체계

핵심 원리

윗대태껸의 모든 기술은 세 가지 신체 운용 원리에서 출발한다.

굼슬르기 — 고관절을 중심으로 몸을 상하로 연속적으로 구부렸다 펴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방법이다. 품밟기와 모든 걸음, 몸놀림의 기반이 된다.

허리재기 — 굼슬르기보다 역동적으로 허리를 튕기면서 힘을 내는 방법이다. 굼슬르기와 서로 상보적인 관계로, 폭발적인 힘을 더한다.

어깨불림 — 몸통의 힘이 손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견갑·어깨·팔·손 전반의 구조를 잡는 방법이다. 활갯짓 운용의 대원칙이자 상체 힘의 근본이다.

이 세 원리를 바탕으로 품밟기활갯짓이라는 두 모체(母體)가 형성되며, 모든 개별 기술은 이 두 모체로부터 파생된다.

기술 범주

윗대태껸의 기술은 아래 10가지 범주로 구성된다. 각 범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타격의 결과가 그래플링으로 이어지고 그래플링의 동선 위에서 타격이 이루어지는 등 범주 간 유기적 연계가 핵심적인 특성이다.

용어 설명
품밟기 태껸의 가장 근본적인 걸음이다. 품(品)자의 모양을 따라 밟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굼슬르기를 바탕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상대와의 거리를 잡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기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법을 익힌다. 중심밟기, 갈지자밟기, 뒷품밟기, 사면밟기 등이 포함된다.
겨누기 태껸의 기본 자세다. 대표적으로 본세·고대세·팔짱끼기·사면세의 4가지 겨누는 방법이 있으며, 각 자세에서 출발하는 활갯짓의 흐름과 전략이 다르다. 상대를 겨누면서 동시에 방어·견제·기술 전개를 준비하는 상태다.
어르기 상대를 속이거나, 유인하거나, 압박하거나, 견제하는 방식으로 상대와 손을 섞기 시작하는 기술이다. 어르기의 핵심은 뒤따를 본 기술이 성공하기 좋은 상황을 만드는 데 있다. 겨누기의 각 자세에서 출발하는 대표적인 어르기가 있으며, 형태와 사용 부위에 구애받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
손질 손을 활용한 태껸의 기술 전반이다. 주먹·장을 활용한 타격에서 시작하여 밀기·당기기·잡아채기로 확장된다. 활갯짓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운용되며, 타격과 그래플링의 구분 없이 사용된다. 코침치기·면치기·재갈넣기·도끼질·안경잽이·턱걸이 등이 포함된다.
발길질 발과 다리를 활용한 태껸의 기술 전반이다. 타격에서 시작하여 걸기·기울이기·밀어내기로 확장된다. 근대 이후 무술의 발차기와 달리 타격과 그래플링을 구분짓지 않으며, 품밟기와 몸의 쓰임이 하나로 연동된다. 무릎치기·는지르기·곧은발·발따귀·옛법도끼발·장대걸이·낚시걸이·맴돌기 등이 포함된다.
태기질 태껸의 유술기다. '태기치다'는 볏단을 개상에 메어쳐 이삭을 떨어뜨리는 타작 행위에서 온 표현으로, 사람을 메어 바닥에 치는 기술들을 가리킨다. 던지기·넘기기·메치기 등 다양한 기술이 포함되며, 품밟기와 활갯짓을 바탕으로 손질·발길질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걷어내기 상대의 손질과 발길질을 상체로 방어하면서 반격하기 용이하게 걷어내는 기술이다. 단순한 방어에 그치지 않고 카운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익힌다. 걷어내기의 동선이 어르기와 유사하여, 상대의 공격 속에서 틈을 여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막음다리 상대의 발길질에 대응하여 내 다리로 막아내고 되치는 기술이다. 상대의 공격을 하체로 제어하고 즉각적인 반격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헐랭이·무릎올려재기·엉덩치기 등이 있다.
활갯짓 어깨불림을 기반으로 타격·그래플링·겨누기·교란·견제까지 다양한 동작으로 확장되는 상체 운용의 핵심이다. 품밟기와 함께 태껸 기본 동작의 모체(母體)가 되며, 신체가 힘을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구조와 동선으로 구성된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태기질이나 발길질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총 12가지의 큰 흐름이 있다.
신주·과시 태껸의 관절기·굳히기에 해당하는 심화 기술이다. 신주(伸肘)는 팔굽 관절을 펴는 방향의 관절기이며, 과시(誇示)는 상대의 관절을 꺾어 제압하고 굳히기처럼 묶어두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기술들이 스펙트럼처럼 연결되는 고급 과정이며, 태기질 및 타격과 복합적으로 운용된다.

기술 체계 전체에 대한 상세 설명은 커리큘럼 페이지를 참조.


4. 전승 계보

윗대태껸의 전승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의 초대 예능보유자 송덕기(1906~1987)로부터 시작된다. 송덕기는 구한말 태껸 명인이자 팔장사(황실 호위대)의 으뜸 임호로부터 태껸을 사사받았다. 송덕기의 직계 제자 고용우는 1985년 도미(渡美) 이후 미국에서 전승을 이어갔으며, 방한(2008·2011·2014)을 통해 국내 수련자들에게 태껸을 직접 전수하였다.

임호 송덕기 고용우 현 지도진

송덕기·고용우에 관한 상세 내용은 각 인물 소개 페이지를 참조.


5. 윗대태껸협회

사단법인 윗대태껸협회는 2008년 소규모 수련 모임으로 출발하여 2017년 법인으로 설립되었다. 태껸의 명료화·구조화·산업화를 목표로, 서울(종로·영등포·양천)을 비롯한 국내 6개 수련원과 미국 LA·텍사스, 인도, 노르웨이 등 해외 4개소에서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유산 결련택견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공식 전승 단체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각 수련원의 위치 및 수련 일정은 수련원 안내 페이지를 참조.

공식 홈페이지: https://taekkyeon.net

수련 문의: https://open.kakao.com/o/snJOk0ih